트렁크에 실었던 것들 — 낚시·캠핑·운동가방이 남기는 자리
트렁크 냄새로 문의하시는 분들께 제일 먼저 여쭙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에 트렁크에 뭘 실으셨나요?"
대답의 대부분은 셋 중 하나입니다. 낚시, 캠핑, 운동가방.
트렁크는 차에서 가장 불리한 공간입니다
이유가 세 가지입니다.
· 공기가 안 돕니다. 에어컨 바람이 여기까지 오지 않습니다
· 빛이 안 듭니다. 자외선은 미생물을 억제하는데, 트렁크엔 그게 없습니다
· 바닥이 오목합니다. 스페어타이어 자리는 그릇 모양이라 물이 마지막까지 남습니다
같은 것을 뒷좌석에 두면 며칠이면 마르는데, 트렁크에서는 몇 주가 갑니다.
① 낚시 — 비린내는 단백질이 분해된 냄새입니다
생선의 비린내를 만드는 것은 주로 아민 계열 물질입니다. 물고기 몸속 성분이 죽은 뒤 분해되면서 생깁니다.
문제는 이게 물에 잘 녹는다는 점입니다. 아이스박스에서 흘러나온 물 한 컵이 카펫에 스미면, 냄새 물질도 함께 스며 들어갑니다. 표면을 아무리 닦아도 아래층에 남습니다.
그리고 습도가 오르면 다시 올라옵니다. 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이유입니다.
② 캠핑 — 젖은 텐트가 진짜 범인입니다
철수할 때 텐트와 타프는 대개 축축합니다. 그걸 접어서 트렁크에 넣고, 집에 와서는 며칠 잊습니다.
젖은 천이 접힌 채로 어두운 곳에 있으면 곰팡이가 자랍니다. 곰팡이 냄새의 주된 성분은 흙 냄새·지하실 냄새로 표현되는 물질인데, 사람 코가 아주 낮은 농도에서도 잡아냅니다. 그래서 양이 적어도 강하게 느껴집니다.
텐트를 꺼낸 뒤에도 냄새가 남는다면, 이미 트렁크 카펫으로 옮겨간 겁니다.
③ 운동가방 — 땀 자체는 무취입니다
갓 흘린 땀은 거의 냄새가 없습니다. 냄새는 피부의 세균이 땀 속 성분을 분해하면서 생깁니다. 시큼한 냄새와 발 냄새는 이 과정에서 나오는 지방산 계열입니다.
운동화까지 함께 들어 있으면 조건이 완성됩니다. 축축하고, 어둡고, 따뜻합니다.
30초 확인법
1) 트렁크 바닥 매트를 들어내고 손등으로 5초 눌러보기 — 서늘하면 젖은 겁니다
2) 스페어타이어 자리 열어보기 — 물이 마지막까지 고이는 곳입니다
3) 트렁크만 닫고 30분 뒀다가 열어보기 — 실내와 분리해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실 수 있는 것
· 실었던 물건을 다 꺼내고 트렁크를 30분 열어두기
· 트렁크 매트는 꺼내서 밖에서 말리기. 안에 둔 채로는 안 마릅니다
· 젖은 자리는 문지르지 말고 마른 수건으로 눌러 빨아들이기
· 다음부터는 방수 트렁크 트레이 한 장. 흘린 물이 카펫으로 안 갑니다
골든타임은 젖은 뒤 하루 이틀입니다. 그 안에 말리면 대부분 넘어가지 않습니다.
냄새 저감 기술 특허 제10-2702590호 보유. 어떤 냄새인지만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