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밑에 뭘 깔아야 할까 — 은박매트·부직포·방수시트
매트를 주문하시면서 "밑에 뭘 깔아야 하나요?"라고 많이 물으십니다. 은박매트, 부직포, 방수시트. 인터넷에는 다 좋다고 나옵니다.
저희 답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아무것도 안 깔아도 됩니다. 그리고 몇몇 경우엔 깔면 오히려 나빠집니다.
은박매트 — 열을 막습니다
보온용으로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온돌 위에서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은박은 열이 지나가는 걸 막는 물건입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온기를 반사해 아래로 돌려보냅니다. 그러면 방은 덜 따뜻해지고, 보일러는 더 돌아갑니다.
그리고 은박층은 습기도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바닥과 매트 사이에 수분이 갇히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 온돌 위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방수시트 — 갇힌 물이 더 문제입니다
"혹시 물 흘릴까 봐" 까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매트 자체가 이미 물을 안 통과시킵니다. 위에서 흘린 물은 어차피 아래로 안 갑니다. 방수시트가 막아주는 건 아래에서 올라오는 습기인데, 그건 아파트 마루 위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위아래 두 겹이 다 막혀 있으면, 어쩌다 들어간 물기가 나올 길이 없어집니다. 곰팡이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 1층이거나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집이 아니면 필요 없습니다.
부직포 — 그나마 무난하지만
얇은 부직포는 습기를 통과시키니 앞의 두 가지보다는 낫습니다. 바닥 긁힘을 막는 효과도 조금 있고요.
다만 매트 이음새가 미세하게 뜨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부직포가 구겨지면 그 위 매트도 같이 뜹니다.
→ 필요하다면 얇고 팽팽하게. 두꺼운 건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럼 뭘 하나
깔기 전에 바닥을 완전히 말리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 물걸레질을 하셨다면 최소 하루는 말리고 시공하세요
· 이사 직후라면 특히 조심하세요. 청소업체가 물청소하고 바로 매트를 깔면 그대로 갇힙니다
· 걸레받이 근처, 창문 아래, 베란다 문턱 쪽을 손등으로 짚어보세요. 서늘하면 아직 젖은 겁니다
이런 집은 예외입니다
· 반지하나 1층 —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게 확인된다면 방습 조치가 먼저입니다. 매트를 깔기 전에 그것부터 잡아야 합니다
· 바닥에 균열이나 누수 이력이 있는 집 — 원인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둘 다 "무엇을 깔까"가 아니라 "왜 젖는가"의 문제입니다.
정리하면
· 은박매트 — 온돌 위엔 ✕
· 방수시트 — 대부분 불필요, 습기 가둠 위험
· 얇은 부직포 — 필요하면 가능
· 가장 중요한 건 바닥을 말리고 까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