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매트 시공을 나가면 거의 매번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계산해서 주문했는데, 깔다 보니 모자라요."
모자란 장수는 대개 4장에서 8장 사이입니다. 추가 주문하면 배송에 이틀, 색이 미묘하게 다른 로트가 오기도 하고, 그 사이 거실은 반쯤 깔린 채로 지냅니다.
계산을 못 하셔서 그런 게 아닙니다. 퍼즐매트는 면적으로 나누면 반드시 모자라게 나오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면적으로 나눠 보면
거실이 가로 5,000mm × 세로 3,400mm 라고 하겠습니다. 17㎡입니다.
600 매트 한 장은 0.6m × 0.6m = 0.36㎡.
17 ÷ 0.36 = 47.2장 → 넉넉히 잡아 48장 주문
실제로 이 거실에 깔리는 매트는 54장입니다. 6장이 빕니다.
매트가 다 같은 매트가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퍼즐매트는 놓이는 자리에 따라 세 가지로 갈립니다. 물건이 다른 게 아니라 차지하는 길이가 다릅니다.
| 구분 | 놓이는 자리 | 차지하는 길이 |
|---|---|---|
| 센터 | 벽에 막힌 면 · 직각 마감 | 매트 크기 그대로 |
| 사이드 | 뚫린 변 · 발이 걸리지 않게 경사 마감 | 매트 크기 + 경사폭 |
| 코너 | 뚫린 변 두 개가 만나는 바깥 모서리 | 두 방향 모두 + 경사폭 |
경사폭은 제품에 따라 대략 2cm에서 4cm대입니다. 한 장에서는 우스운 숫자지만, 한 줄에 사이드가 여러 장 들어가면 줄 전체가 그만큼 밀립니다. 밀린 만큼 끝에서 한 줄이 더 필요해집니다.
그리고 사이드와 코너는 뚫린 변에서만 생깁니다. 벽에 막힌 변은 무조건 직각입니다. 그래서 같은 17㎡라도 어느 변이 벽이고 어느 변이 트여 있느냐에 따라 장수가 달라집니다. 면적만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값입니다.
| 사이드 | 센터 | 센터 | 센터 | 센터 | 사이드 |
| 사이드 | 센터 | 센터 | 센터 | 센터 | 사이드 |
| 사이드 | 센터 | 센터 | 센터 | 센터 | 사이드 |
| 코너 | 사이드 | 사이드 | 사이드 | 사이드 | 코너 |
위쪽 굵은 회색 = 벽 · 나머지 주황 점선 = 트인 변 · 파란 점선 = 시공 기준 십자선
같은 24칸이라도 벽이 한 면뿐이면 센터는 12장뿐입니다. 나머지 12장이 사이드·코너입니다.
시공은 구석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 모서리부터 붙여 나갑니다. 그러면 오차가 반대편 한쪽에 전부 몰립니다. 끝에 가서 8cm짜리 띠가 남으면, 그 8cm를 재단해서 넣어야 하고 자투리는 버립니다.
현장에서는 중앙에 가로·세로 십자 기준선을 먼저 잡고 기준 매트를 한 장씩 놓은 다음 사방으로 펼칩니다. 오차가 양쪽으로 반씩 나뉘어 눈에 덜 띄고, 재단도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위 그림의 파란 점선이 그 기준선입니다.
가로 기준선은 대개 복도(안방과 화장실 사이)를, 세로 기준선은 중문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강화마루라면 마루 널 개수를 세서 잡고, 타일이면 줄눈, 장판이면 선이 없으니 실측합니다.
진짜 승부는 끝에서 남는 몇 cm에서 납니다
한 줄을 깔고 나면 끝에 애매한 길이가 남습니다. 이때 판단은 셋 중 하나입니다.
- 거의 안 남았다 — 밀어붙여서 마감. 대신 이게 여러 줄에서 누적되면 결국 한 장이 더 필요해집니다.
- 벽 두께 정도로 남았다 — 재단하지 않습니다. 벽 두께 유격으로 흡수됩니다.
- 벽 두께보다 크게 남았다 — 재단해서 한 장 삽입.
예전에는 저도 "딱 맞아떨어지면 재단 0장, 제일 좋은 경우"라고 계산했습니다. 틀렸습니다. 밀착으로 넘긴 게 줄마다 쌓이면 마지막에 자투리로 돌아옵니다. 실제 현장 데이터를 다시 맞춰 보고 나서야 고친 부분입니다.
그리고 같은 방인데도 600 매트냐 800 매트냐에 따라 이 판정이 뒤집힙니다. "몇 평이니까 몇 장"이라는 답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재단하고 남은 조각은 버리는 게 아닙니다
벽 끝이나 복도 끝에서 잘라낸 자투리는 다른 줄, 다른 공간에 다시 들어갑니다. 폭이 10cm보다 좁아지면 그때부터 진짜 로스입니다.
그래서 잘 계산하면 실제 주문 수량이 깔리는 총 장수보다 적어집니다. 이 절감분까지 계산에 넣느냐 아니냐가 견적 차이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정리하면
- 면적 ÷ 매트 면적은 항상 모자랍니다. 경사폭이 빠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 벽이 몇 면인지, 어느 변이 트였는지에 따라 장수가 달라집니다.
- 중앙 십자선에서 펼쳐야 재단이 줄어듭니다.
- 끝에서 남는 길이의 판정이 최종 장수를 결정합니다.
- 자투리 재사용까지 넣으면 주문 수량은 다시 줄어듭니다.
이걸 손으로 하려면 도면에 격자를 그려 놓고 한 칸씩 세야 합니다. 저는 그걸 몇 년 하다가 결국 계산기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방 크기와 트인 변만 넣으면 위 순서 그대로 계산해서 센터·사이드·코너 장수와 재단 위치까지 뽑아 줍니다.
실측이 어려우시면 거실·복도는 벽 안쪽에서 벽 안쪽까지, 방은 문을 닫고 문 앞부터 재시면 됩니다. 복도는 중문까지 / 벽까지 두 수치를 따로 재 두시면 훨씬 정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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