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문의가 확 늘어나는 냄새가 있습니다.
"평소엔 괜찮은데 에어컨만 켜면 쉰내가 나요."
이건 진단이 쉬운 편입니다. 냄새가 언제 나는지가 이미 답을 말해주고 있으니까요. 에어컨을 켤 때만 난다면 원인은 실내가 아니라 공조 계통 안쪽입니다.
에어컨은 물을 만듭니다
에어컨 원리는 간단합니다. 차가운 금속판에 더운 공기를 통과시켜 온도를 낮춥니다. 이때 공기 중 수분이 그 금속판에 물방울로 맺힙니다. 여름날 찬 음료 잔에 물이 맺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금속판을 에바포레이터라고 합니다. 대시보드 안쪽 깊숙이 있어서 손이 안 닿는 자리입니다.
여기가 냄새의 진원지입니다. 조건이 완벽하거든요.
- 항상 축축하다
- 대시보드 안이라 어둡다
- 여름엔 따뜻하다
- 공기가 통과하면서 먼지와 꽃가루를 계속 공급한다
어둡고, 축축하고, 따뜻하고, 먹이가 있는 곳. 미생물 입장에서는 최고의 자리입니다.
냄새가 나는 타이밍으로 구별하기
| 언제 나나 | 짚이는 곳 |
|---|---|
| 에어컨 켜는 순간 확 나고 곧 옅어짐 | 에바포레이터 · 필터 |
| 에어컨 끄고 나서 난다 | 에바포레이터에 물이 고여 있음 |
| 히터를 켜도 난다 | 송풍 통로 전체 |
| 에어컨과 무관하게 늘 난다 | 실내 쪽. 카펫·시트를 보셔야 합니다 |
| 비 온 다음 날만 심하다 | 실내 누수. 배수 막힘 |
첫 줄이 가장 흔합니다. 켤 때 확 났다가 몇 분 뒤 옅어지는 것 — 안쪽에 쌓여 있던 것이 첫 바람에 밀려 나오는 겁니다.
오늘부터 하실 수 있는 것 — 공짜입니다
목적지 도착 5분 전에 에어컨(A/C)을 끄고 송풍만 켜 두세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에어컨을 끄면 금속판이 물에 젖은 채로 남습니다. 시동까지 끄면 그 물이 밀폐된 어둠 속에서 그대로 밤을 납니다. 하루 두 번, 매일.
도착 전에 A/C만 끄고 바람을 계속 돌리면 그 물이 상당 부분 마릅니다. 습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습관을 들이기 어려우시면, 내리기 직전에 바람 세기를 최대로 올리고 30초만 두셔도 도움이 됩니다.
그다음으로 싼 것 — 필터
에어컨 필터는 만 원대이고 대개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쪽에서 직접 갈 수 있습니다.
1년 이상 안 가셨다면 꺼내 보세요. 색이 회색을 넘어 검은색에 가깝다면 그 자체가 냄새의 일부입니다.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한 필터는 그냥 곰팡이 덩어리입니다.
다만 필터 교체로 절반쯤 잡힙니다. 필터는 통과하는 공기를 거를 뿐, 이미 안쪽에 자리 잡은 것은 못 건드립니다.
스프레이 제품에 대해
송풍구에 뿌리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초기 단계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두 가지는 알고 쓰셔야 합니다.
- 대부분 송풍구 근처까지만 닿습니다. 안쪽까지는 못 갑니다
- 향이 강한 제품은 냄새를 덮어 상태를 못 보게 만듭니다
뿌린 뒤 며칠 만에 다시 나면, 그건 안쪽에 원인이 있다는 확인이 된 셈입니다.
부르셔야 하는 때
- 필터를 갈았는데 여전히 난다
- 흙 냄새 · 곰팡이 냄새가 확실하다
- 가족이 에어컨 켜면 기침한다
- 스프레이로 잡았다가 며칠 만에 재발한다
정리
- 에어컨 냄새는 에어컨이 만든 물에서 시작됩니다.
- 진원지는 대시보드 안쪽이라 손이 안 닿습니다.
- 도착 5분 전 A/C 끄고 송풍 — 공짜이고 가장 효과적입니다.
- 필터 교체는 절반입니다.
- 스프레이는 초기에만. 재발하면 안쪽 문제입니다.
냄새 저감 기술 특허 제10-2702590호 보유. 어떤 냄새인지만 말씀해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아이를 태우기 전에 — 차 안 공기와 호흡기」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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