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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마감·테라조

에폭시 바닥과 폴리싱 바닥 — 공장은 무엇을 고르나

불사사기 2026. 10. 27. 12:50

공장 바닥을 새로 깔거나 고칠 때 거의 반드시 맞붙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에폭시를 부어 덮는 방식과, 있던 콘크리트를 갈아내 광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견적서상으로는 비슷한 자리에서 만나는데, 성질은 거의 반대입니다.

하나는 덮고, 하나는 깎습니다

에폭시는 바닥 위에 새 층을 한 겹 올리는 일입니다. 완성된 면은 원래 콘크리트가 아니라 그 위에 생긴 수지층입니다. 색도 질감도 그 층이 정합니다.

콘크리트 폴리싱은 아무것도 올리지 않습니다. 있던 바닥을 조금씩 깎아 들어가며 면을 치밀하게 만들고, 그 상태에서 멈춥니다. 완성면은 처음부터 거기 있던 콘크리트입니다.

벽에 비유하면 하나는 벽지를 바르는 일이고, 하나는 원목을 사포로 다듬는 일입니다. 벽지는 원하는 무늬를 바로 얻을 수 있지만 언젠가 들뜹니다. 사포질한 원목은 나무가 원래 어떻게 생겼느냐에 결과가 묶이지만, 들뜰 층이 없습니다.

수명이 끝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 차이가 실제로 드러나는 자리는 몇 해 뒤입니다.

에폭시는 대개 벗겨지면서 끝납니다. 지게차가 급히 돌거나 무거운 물건을 끌면 한 조각이 떠오르고, 그 자리를 기점으로 주변이 따라 들립니다. 한 번 들뜬 자리는 메워도 경계가 남습니다.

폴리싱은 흐려지면서 끝납니다. 다니는 동선부터 광이 가라앉습니다. 벗겨질 층이 없으니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는 일은 없고, 대신 전체가 서서히 무던해집니다. 흐려진 바닥은 마지막 번수 구간만 다시 돌리면 상당 부분 돌아옵니다.

그래서 관리자가 실제로 겪는 일은 「어느 날 한 구역이 들떠서 급하게 막아야 하는 상황」과 「해마다 조금씩 윤이 빠지는 상황」의 차이입니다. 둘 중 무엇이 덜 괴로운가는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공장이 실제로 보는 네 가지

현장에서 결론을 가르는 질문은 대체로 네 개입니다.

· 바닥에 무엇이 떨어지나. 기름과 물 정도면 양쪽 다 견딥니다. 산이나 염류 같은 화학물질이 상시로 흐르는 구역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무엇이 지나가나. 하중이 크고 회전이 잦은 구간은 덮은 층에 가장 불리한 조건입니다.
· 며칠을 멈출 수 있나. 공정을 세울 수 있는 날수가 공법을 반쯤 정합니다.
· 바탕 콘크리트가 어떤 상태인가. 이것이 가장 셉니다.

바탕이 결정권을 가집니다

폴리싱에서는 바탕이 곧 완성면입니다. 그래서 바탕의 흠이 결과에 그대로 남습니다. 골재가 고르게 들어차 있지 않은 바닥, 나중에 여러 번 덧바른 자리가 많은 바닥, 균열이 넓게 퍼진 바닥은 갈아낼수록 그 사정이 드러납니다.

반대로 에폭시는 바탕의 흠을 상당 부분 가려 줍니다. 가린다는 말은 해결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탕이 움직이면 위에 올린 층이 먼저 갈라집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면은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공장은 폴리싱으로 갑시다」라고 먼저 정하는 것은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바탕을 열어 보고 나서야 선택권이 몇 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에폭시가 유리한 자리

화학물질을 다루는 구역, 물을 자주 쓰고 바닥으로 스미는 것을 막아야 하는 구역, 구역마다 색을 달리해 동선을 표시해야 하는 곳, 그리고 바탕이 이미 많이 상해 깎아서는 쓸 만한 면이 나오지 않는 바닥입니다.

마지막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오래된 공장에서 바닥을 열어 보면 깎을 여유가 남아 있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덮는 쪽이 정석입니다.

폴리싱이 유리한 자리

지게차가 상시로 다니는 창고와 물류 구역, 10년 단위로 쓸 생각인 바닥, 분진이 공정에 영향을 주는 곳, 그리고 한 구역씩 나누어 작업해야 해서 전체를 세울 수 없는 현장입니다.

분진 이야기는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마감하지 않은 콘크리트는 표면이 성해서 가루가 올라옵니다. 폴리싱은 그 성한 층을 깎아내고 남은 면을 치밀하게 만드는 일이라, 가루가 올라올 자리를 줄입니다. 바닥을 반질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결과인 셈입니다.

둘 중 하나로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한 공장을 한 가지 공법으로 덮을 이유는 없습니다. 약품을 쓰는 구역만 에폭시로 막고, 지게차 동선과 보관 구역은 깎아서 쓰는 식으로 나누는 편이 보통 더 싸고 더 오래 갑니다.

바닥을 새로 치는 단계라면 하드너를 섞어 바탕 자체를 단단하게 만들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중에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사무동이나 전시 공간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 구역만 테라조로 돌려 색을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건물 안에서 바닥의 역할이 구역마다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 선택은 오히려 쉬워집니다.

견적서를 나란히 놓을 때 생기는 착오

두 공법의 견적서는 항목 구성이 달라서 숫자만 비교하면 어긋납니다.

에폭시 쪽에서 빠지기 쉬운 것은 재도장 주기입니다. 몇 해 뒤 한 번 더 덮어야 하는 공법이라면 그 횟수까지 계산에 넣어야 같은 조건이 됩니다. 그때 공정을 또 세워야 한다는 점도 함께입니다.

폴리싱 쪽에서 빠지기 쉬운 것은 바탕 보수량입니다. 갈아내기 전에 메워야 할 자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열어 봐야 나오고, 그 양이 전체 금액의 성격을 바꾸기도 합니다. 실측 전 견적이 참고치에 머무는 이유입니다. 종석을 직접 들여와 바닥까지 마무리하는 회사에 물어도 바탕을 보기 전에는 범위로만 답이 돌아옵니다.

작업 조건도 공법을 가립니다

에폭시는 바르고 굳히는 공법이라 온도와 습도에 민감합니다. 추운 철에는 굳는 속도가 늘어지고, 바탕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나중에 들뜨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겨울 현장에서는 난방과 건조에 들어가는 날수를 따로 잡아야 합니다.

폴리싱은 굳히는 과정이 없으니 날씨에 덜 묶입니다. 대신 먼지와 소리가 납니다. 집진 장비를 붙여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아서, 가동 중인 공장에서는 구역을 비닐로 가르고 야간이나 주말에 나누어 들어가는 일이 많습니다.

정리하면 에폭시는 「세워 두고 기다려야 하는」 공법이고, 폴리싱은 「나누어 들어갈 수 있는」 공법입니다. 공장을 통째로 비울 수 있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한 줄 요약

에폭시는 바닥을 새로 만드는 일이고 폴리싱은 있는 바닥을 꺼내 쓰는 일입니다. 전자는 바탕의 사정에서 자유롭고 언젠가 들뜨며, 후자는 바탕에 묶이고 서서히 흐려집니다.

그래서 먼저 정할 것은 공법이 아니라 질문의 순서입니다. 무엇이 떨어지고 무엇이 지나가는지, 며칠을 세울 수 있는지, 바탕이 어떤 상태인지. 이 네 줄이 채워지면 공법은 거의 따라옵니다.

다음 편에서는 테라조 견적서에서 확인할 다섯 줄을 다룹니다.

테라조 · 종석 · 콘크리트 폴리싱 · 바닥마감

테라조에 들어가는 돌(종석)을 직접 수입해 색과 입도별로 공급하고, 그 돌로 바닥 시공까지 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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