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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마감·테라조

테라조와 도끼다시는 같은 말인가 — 이름이 갈린 이유

불사사기 2026. 9. 20. 12:30

바닥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같은 것을 두 이름으로 부르는 자리가 있습니다. 도면에는 「테라조」라고 적혀 있는데, 현장에 나가면 반장님들이 「도끼다시」라고 부릅니다. 둘이 다른 공법이냐고 묻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같은 것입니다. 다만 이름이 갈린 데에는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을 알면 바닥을 고를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도 같이 보입니다.

이름이 둘이 된 사연

도끼다시는 일본말 「토기다시(研ぎ出し)」에서 왔습니다. 갈아서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 이 마감이 들어온 시기가 일본 기술과 용어가 함께 들어오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현장 용어로 굳었습니다.

테라조는 이탈리아어 terrazzo입니다. 15세기 베네치아의 석공들이 대리석을 다듬고 남은 부스러기를 바닥에 깔고 다져 쓴 데서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버리는 돌조각을 모아 바닥을 만든 것이니, 처음부터 재활용 마감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만드는 방법에서 온 이름이고, 하나는 태어난 고장에서 온 이름입니다. 부르는 사람이 다를 뿐 가리키는 물건은 같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순서를 줄여 쓰면 이렇습니다. 돌 알갱이를 시멘트와 섞어 바닥에 바릅니다. 굳기를 기다립니다. 그다음 기계로 갈아냅니다. 표면이 깎여나가면서 속에 박혀 있던 돌 단면이 드러납니다. 그 단면이 바로 바닥 무늬가 됩니다.

여기서 쓰는 돌 알갱이를 종석(種石)이라고 부릅니다. 씨앗 종에 돌 석입니다. 시멘트 안에 씨앗처럼 박아두는 돌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을 참 잘 지었습니다.

왜 「갈아낸다」가 핵심인가

바닥 마감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덮는 것과 깎는 것입니다.

장판, 타일, 에폭시는 덮는 쪽입니다. 기존 바닥 위에 새 층을 얹습니다. 얹은 것은 언젠가 들뜨거나 벗겨집니다. 붙어 있는 힘이 버티는 동안만 멀쩡합니다.

테라조는 깎는 쪽입니다. 바닥 자체를 갈아서 속을 드러냅니다. 드러난 면은 벗겨질 것이 없습니다. 이미 바닥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학교 복도가 수십 년을 버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조각가가 돌을 다루는 방식과 같습니다. 무언가를 붙여서 형태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내서 안에 있던 것을 꺼냅니다.

어디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나

자리주로 쓰는 이름
설계도면·시방서테라조 (현장갈기 테라조)
시공 현장도끼다시
인테리어 잡지·해외 자료terrazzo
오래된 건물 관리대장인조석 갈기

「인조석 갈기」라는 말도 같이 씁니다. 엄밀히 따지면 인조석은 종석 크기가 더 작은 쪽을 가리키지만, 현장에서는 구분 없이 섞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결과를 정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어떤 돌을 넣었느냐입니다.

테라조 바닥에서 눈에 보이는 면적의 대부분은 돌입니다. 시멘트는 그 돌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돌의 색, 크기, 섞는 비율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바닥이 됩니다. 같은 공법으로 만들어도 하나는 병원 복도처럼 차분하고 하나는 호텔 로비처럼 화려해집니다.

바닥 견적을 받을 때 「테라조로 해주세요」까지만 말하면 절반만 말한 것입니다. 어떤 돌을 어떤 크기로 넣을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 테라조는 돌이 8할: 종석이 결과를 정하는 이유

테라조 · 종석 · 콘크리트 폴리싱 · 바닥마감

테라조에 들어가는 돌(종석)을 직접 수입해 색과 입도별로 공급하고, 그 돌로 바닥 시공까지 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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