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조에 넣는 돌 알갱이의 크기를 입도라고 합니다. 숫자로는 1-3mm와 5-8mm 정도의 차이인데, 바닥에 깔고 갈아내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됩니다. 숫자만 보면 몇 밀리미터 차이지만 눈으로 보면 다른 물건입니다.
잔 돌은 「면」이 되고, 굵은 돌은 「무늬」가 됩니다
1-3mm처럼 잘게 부순 돌을 쓰면, 사람이 서서 내려다보는 거리에서는 알갱이가 하나하나 구분되지 않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색면으로 읽힙니다.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입자가 있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5-8mm로 올라가면 알갱이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걸어가면서도 무늬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닥이 배경에서 물러나지 않고 앞으로 나옵니다.
신문 사진을 떠올리면 비슷합니다. 인쇄 점이 아주 작으면 사진으로 보이고, 점이 커지면 점 자체가 보입니다. 테라조도 같은 원리입니다.
어느 쪽이 어디에 맞나
| 공간 | 대체로 맞는 쪽 | 이유 |
| 병원·학교 복도 | 잔 돌 | 바닥이 시선을 끌지 않아야 함. 오래 봐도 피로하지 않음 |
| 호텔·상업시설 로비 | 굵은 돌 | 바닥 자체가 인상을 만들어야 하는 자리 |
| 주택 거실 | 중간 구간 | 가구와 싸우지 않으면서 밋밋하지도 않게 |
| 좁은 공간 | 잔 돌 | 굵은 무늬는 좁은 면적에서 어수선해 보임 |
| 넓은 공간 | 굵은 돌도 무난 | 면적이 넓으면 큰 무늬가 오히려 안정적 |
보기 말고 따져볼 것 세 가지
미끄럼. 갈아낸 뒤 광택을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더 큰 변수입니다. 다만 물이 자주 닿는 자리라면 광택을 낮추거나 마감 방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입도만으로 미끄럼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청소. 갈아서 평평해진 면이라 둘 다 청소는 쉽습니다. 타일처럼 줄눈 골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광택이 높을수록 발자국과 물자국이 눈에 띕니다.
보수. 굵은 돌 쪽이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손상 부위를 메울 때 주변과 돌 크기·배치가 맞아야 티가 안 나는데, 알갱이가 클수록 어긋남이 눈에 잘 띕니다.
사진으로 고르면 실패합니다
입도는 사진으로 판단하기 가장 어려운 항목입니다. 사진은 찍은 거리와 확대 배율에 따라 알갱이가 커 보이기도 작아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바닥을 두 장 찍어놓고 다른 바닥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실물 샘플을 바닥에 내려놓고 서서 내려다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손에 들고 코앞에서 보는 것과, 바닥에 놓고 선 자세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실제로 사람이 그 바닥을 보게 될 거리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정리
입도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의 문제입니다. 바닥이 배경으로 물러나야 하는 공간인지, 앞으로 나와야 하는 공간인지를 먼저 정하면 답이 절반은 나옵니다.
다음 편 예고 — 테라조 색은 어떻게 정해지나: 종석 배합과 바탕 시멘트
테라조 · 종석 · 콘크리트 폴리싱 · 바닥마감
테라조에 들어가는 돌(종석)을 직접 수입해 색과 입도별로 공급하고, 그 돌로 바닥 시공까지 하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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