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조 색상표를 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으면 잠시 난감해집니다. 페인트처럼 번호를 찍어 고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테라조의 색은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색을 만드는 재료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돌, 하나는 그 돌을 감싸는 바탕입니다. 이 둘이 합쳐진 결과가 우리가 보는 바닥 색입니다.
물감을 섞는 것과는 다릅니다. 물감은 섞으면 한 가지 색이 되지만, 테라조는 돌과 바탕이 각자 자기 색을 유지한 채 나란히 놓입니다. 멀리서 보면 하나로 섞여 보이고 가까이 가면 각각이 보입니다. 점묘화와 같은 원리입니다.
바탕 시멘트가 절반을 정합니다
많은 분들이 돌 색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바탕이 인상의 절반을 정합니다.
회색 시멘트를 쓰면 전체가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흰 돌을 넣어도 회색빛이 돕니다. 오래된 학교 복도의 그 느낌입니다.
백시멘트를 쓰면 돌 색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밝은 테라조를 원하면 이쪽이어야 합니다. 같은 돌을 넣어도 전혀 다른 바닥이 됩니다.
안료를 섞으면 바탕 자체에 색을 입힐 수 있습니다. 검은 바탕에 흰 돌을 넣으면 대비가 강한 바닥이 되고, 돌과 비슷한 색 바탕을 쓰면 무늬가 부드럽게 녹아듭니다.
돌은 보통 섞어 씁니다
한 종류만 쓰는 경우는 드뭅니다. 두세 종류를 섞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한 종류만 넣으면 인공적으로 보이고, 너무 여러 종류를 넣으면 어수선해집니다.
비율이 관건입니다. 흰 돌 7에 검은 돌 3을 넣은 바닥과, 5대 5로 넣은 바닥은 전혀 다릅니다. 이 비율은 숫자로 설명하기 어렵고 결국 샘플을 만들어 봐야 합니다.
배합표에 들어가야 할 항목
| 항목 | 정해야 할 내용 |
| 바탕 | 회색 / 백시멘트 / 안료 착색 여부 |
| 돌 종류 | 몇 가지를 섞을지, 각각 무슨 색인지 |
| 배합 비율 | 종류별 비율 |
| 입도 | 알갱이 크기 구간 |
| 광택 | 어디까지 갈아 올릴지 — 색이 달라 보입니다 |
광택이 색을 바꿉니다
같은 배합이라도 덜 갈면 색이 탁하고, 끝까지 갈아 광을 올리면 색이 진하고 선명해집니다. 젖은 돌이 마른 돌보다 색이 짙어 보이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샘플을 볼 때는 실제 시공할 광택 수준까지 마감된 샘플을 봐야 합니다. 중간까지만 갈아놓은 샘플을 보고 정하면 완성품이 예상보다 진해집니다.
로트가 바뀌면 색도 조금 바뀝니다
천연석이라 채취 시기에 따라 색 편차가 생깁니다. 같은 이름의 돌이어도 지난번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면적이 넓거나 공사가 여러 차례로 나뉘면 이 편차가 이음매에서 드러납니다. 필요한 물량을 한 번에 확보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나중에 보수할 몫까지 미리 남겨두는 현장도 있습니다.
정리
테라조 색은 색상표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배합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바탕 · 돌 종류 · 비율 · 입도 · 광택, 이 다섯이 정해지면 색은 결정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반드시 실물 샘플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 콘크리트 폴리싱이란: 덮지 않고 깎는 마감
테라조 · 종석 · 콘크리트 폴리싱 · 바닥마감
테라조에 들어가는 돌(종석)을 직접 수입해 색과 입도별로 공급하고, 그 돌로 바닥 시공까지 하는 회사입니다.
성전 주식회사 ·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로64번길 14, 101호 · 042-826-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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